‘한식’ 유력… 다양한 승객 니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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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비건(vegan, 완전 채식) 기내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항공업계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잡는 비건 음식을 개발해 다양한 승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비건 기내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전반적인 기내식 메뉴 리뉴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신메뉴에 대한 세부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한국식 요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미 국내 복수의 항공사들이 한식을 활용한 기내식을 도입하면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비건 시장 증가 추세 및 승객들의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은 일제히 비건 메뉴를 제공 중이다. 기존에도 서양 채식, 인도 채식 등이 존재했던 대한항공은 올 초 전통 사찰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우엉보리밥, 버섯강정, 탕평채 등을 새롭게 개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특별 기내식으로 순수 채식과 유제품을 곁들인 채식 등 다양한 종류의 비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각기 차별화된 비건 메뉴를 개발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비건 전용 함박스테이크를 출시했으며, 진에어는 대체육 볶음밥과 스테이크를, 에어부산은 두부야채볶음밥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비건 메뉴를 확대하면서 승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흐름은 비건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는 데 원인을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 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0억달러(약 21조원)에서 오는 2025년 220억달러(약 29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의 비건 음식 수요도 느는 추세다. 평소 해외 출장으로 인해 비행기를 애용하는 20대 직장인 김가운씨는 "요즘 비행기를 탔을 때 주변에 한두명은 비건 음식을 즐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향후 어떤 메뉴를 선정해 승객을 사로잡을지가 비건식 흥행의 관건으로 보인다. 항공사 규모가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작은 데다 수요가 적을 경우 신메뉴 출시가 실패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어서울은 올해 5월 잡채 덮밥, 두부김치 덮밥 등 비건 기내식을 선보인 바 있지만, 수요가 적어 3개월 만에 사라졌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올해 우동 기내식 등 다른 신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보니 (비건 기내식은)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