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용, 올 2분기 코로나 이후 최대치
올해 1분기 보다 4.6%p↑
농경연, 식품 소비지출의 변화 분석
농축수산물 물가상승 폭 커지며 식품비도 상승
올해 2분기 국내 가구의 식품지출 변화를 분석해보니, 1분기와 비교해 외식비의 실질 지출액이 4만3000원 증가했으며, 식품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서 46.9%로 4.6%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산업 정보분석 전문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2021년 2분기 원 자료를 분석해 가구의 식품 소비지출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한 가구당 식품에 소비한 비용은 월 평균 72만736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에 비해서는 5.7% 증가했으며, 작년 2분기 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실질금액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분기 식품비 지출은 1분기에 비해서는 5.7% 증가했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으며, 2019년 2분기에 비해서는 3.2% 증가한 수준이다.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으로 세분화해 물가지수를 확인해 보면, 농축수산물의 경우 다른 품목에 비해 2020년 2분기 이후 상승폭이 큰 편이었다.
올 2분기 물가지수를 전년도와 비교하면 농축수산물이 11.9%로 상승폭이 컸고,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 2분기 대비 각각 1.5%와 2.1%가 상승했다.
1분기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신선식품)은 물가지수는 1.2% 하락한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은 각각 0.8%와 0.9%가 상승했다.
식품비용은 실질 지출액과 지출비중 추이를 볼 때, 2분기 가구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실질 지출액은 1분기 대비 약간씩 감소했으나 외식의 실질 지출액은 4만3000원 증가해 식품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2019년과 2020년 같은 기간 식품 실질지출액을 비교하면, 외식은 2020년 2분기에 2019년 대비 3.5% 감소하고 2021년에는 29만3631원으로 전년규모가 비슷하게 유지됐다.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은 2019년과 2020년 2분기 2분기 대비 각각 12.6%, 18.6%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가공식품은 19만1355원 규모로 유지되는 반면, 신선식품은 14만1734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신선식품 지출액 감소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에 비해 11.9%로 크게 상승한 데 기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실질 식품비가 하위 20%인 소득 1분위와 60대 이상 가구주 가구에서 식품비 증가가 지속되는 현상도 보였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분류별 지출액은 2019년 대비 모두 증가했고, 과일가공품과 기타식품 지출액은 전년 대비 높게 유지됐으며, 대부분 가공식품 분류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둔화됐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 상위 30개 품목들의 지출추이를 살펴보면, 대부분 품목이 2019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2020년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둔화되거나 감소해 2020년 증가폭을 다소 상쇄하는 특징을 보였다.
2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월평균 지출액 상위 품목은 식빵과 기타 빵, 한과 및 기타과자, 기타 육류가공품, 즉석·동결식품 순서였다.
전년도에 비해 지출액이 10% 이상 크게 증가한 품목은 반찬류(27.4%)가 눈에 띈다. 장기적인 코로나19 영향이 미친 것으로 해석되며, 이어 과일가공품(20.2%), 케이크(19.4%), 생수(16.8%), 두유(10.8%) 등이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에 지출이 감소한 품목은 라면류(-13.9%), 잼·꿀·조청(-13.3%), 햄·베이컨(-13.3%), 과일·야채쥬스(-7.1%) 등이었다.
1분기 대비 지출이 크게 증가한 품목은 김치(52.0%), 아이스크림(46.8%)과 국수류(42.1%)로, 계절적인 특징을 반영돼 시판김치 및 빙과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특징이 반영됐다.
농경연은 이 같은 식품산업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가공·심층 분석해 정부와 관계기관 등 수요자에게 필요한 기초자료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