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식당 전문컨설팅’ 교육을 마친 요식업 전문컨설팅 업체 핌코리아의 한영만 CEO(오른쪽)와 강기만 과장이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전략적인 마케팅, 대고객 서비스 향상 등 한식당 컨설팅 내용애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맛은 프로지만 서비스와 시스템은 아직 아마추어 수준으로 보입니다."
지난 해 10월부터 LA지역 한식당 5곳의 방문 컨설팅을 담당했던 요식업 전문 컨설팅 업체 핌(FIM)코리아의 한영만 최고경영자(CEO)는 컨설팅 과정에서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미국 내 한식당들이 한국에 비해 맛은 부족한 대신 서비스와 시스템은 훌륭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
따라서 한식당 활성화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CEO는 "고객 서비스가 20년 전에 멈춘 것처럼 정체된 느낌이 강했고 시스템 미비로 저생산 고비용의 비효율적인 경영을 하는 곳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흔히 요식업을 창업과 운영이 상대적으로 쉬운 업종으로 착각하는 업주들이 많지만 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CEO는 컨설팅 교육에서 직원들에게 '미소 지으며 인사하기'를 가르쳤다고 한다. 인사는 언어와 상관없으며 업소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할 정도 고객 응대법에서는 기초이자 중요다고 강조했다.
"메뉴와 음식은 조금만 바꾸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맛으로만 식당의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한 CEO는 "또 '장소'도 이제는 한물간 컨셉으로 식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김치째개 전문점을 연다고 가정하면 '김치는 지하 10미터에서 1년간 숙성된 김치를 돼지고기는 유기농으로 키운 것을 사용하고 옹기는 어떤 장인이 한결 한결 빚은 것을 쓰고 옹기를 쓰고 있다'는 등 한 편의 이야기를 가진 컨셉이 장소 선택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것.
시장 고객 인구 경쟁자 분석 등을 통해 이런 컨셉을 잡아주는 것이 전문적인 컨설팅 업체의 주요 업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 CEO는 "미국에도 외식 컨설팅 업체가 있지만 비용이 비싼데다 한식만큼은 한국 업체가 더 많은 지식과 특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런 필요성으로 인해 미주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세계화 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는 "한식 세계화는 무조건 '한식이 좋으니 먹으라'는 식은 안되고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 한식당들이 잘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설팅 교육은 한국의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aT센터(사장 하영제)의 '해외한식당 전문컨설팅 및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컨설팅을 맡은 핌코리아는 2005년에 설립된 업체로 10년이상 요식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석사 이상 전문가들을 보유한 컨설팅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