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21년 10월(3.2%) 이후 1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며 전월인 4월 상승률(3.7%)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6.0%)·7월(6.3%) 6%대까지 치솟았다가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유지했다. 이후 2월(4.8%)과 3월(4.2%) 4%대로 떨어졌고 4월부터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농축수산물이 소폭 하락 전환했고 공업제품과 특히 서비스 부문의 상승률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0.3%, 석유류 18% 하락…서비스 3.7% 상승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특히 돼지고기(-8.3%), 국산쇠고기(-6.4%), 수입쇠고기(-8.0%), 배(-22.2%), 포도(-13.5%)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18% 하락했다. 2020년 5월에 18.7% 하락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휘발유가 16.5%, 경유가 24%, 자동차용LPG가 13.1% 각각 떨어졌다.
가공식품은 7.3%가 올랐다. 빵은 11.5%, 라면은 13.1%, 유아동복은 13.7%가 각각 올랐다.
석유류와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했다. 도시가스는 25.9%, 전기료는 25.7%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대비 3.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0% 상승에 그쳤지만, 개인서비스가 5.6%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이 6.9%,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4.7%를 기록했다.
외식은 전월(7.6%)보다 상승폭이 0.7%p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전월(5%)보다 상승폭이 0.3% 줄었다.
품목별로는 보험서비스료(13.0%), 공동주택관리비(5.6%), 구내식당식사비(8.3%) 등의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반면 자동차보험료(-2%), 이러닝이용료(-11.7%), 관람시설이용료(-5.1%), 국내항공료(-5%) 등에서 감소했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 News1 한종수 기자 |
◇근원물가도 둔화 추세…신선식품 3.5% 올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3%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4월(4.6%)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 2~4월에 3개월 연속 4%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3.9% 상승률을 보이며 0.1%p 감소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률을 보여 3.7%였던 전월보다 둔화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3.5%를 기록해 3.1%였던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 심의관은 "2~3개월 정도는 기저효과 측면에서 수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공공요금 등 상방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이요인이 없으면 당분간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 높지 않나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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