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 7월 물가 상승률(6.3%)과 비교해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폭등 등으로 가파르게 오르기만 하던 물가 상승률이 꺾인 것은 1월(3.6%) 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 달 전인 7월과 비교하면 0.1% 하락했다.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하락 전환한 것은 2020년 11월 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난달 들어 둔화한 것은 작년 이후 물가 상승세를 이끌어온 국제 원유 가격이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통계청이 집계하는 국내 석유류 제품의 8월 가격은 전달보다 10% 하락했다. 1998년 3월(-15.1%) 후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가장 가파른 하락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