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여름철 식품•외식업계가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김밥집 식중독 사태가 벌어지고 맥도날드가 식재료 재사용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위생 문제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졌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세균성 식중독군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5년간(2015~2019년) 계절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현황에서 6월부터 9월까지 총 9508명(총 1만444명의 91%)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맹점주와 갈등을 겪고 있는 맘스터치는 올해 위생•제품 품질 관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품질보증(QA)팀을 품질경영본부로 승격했다. 위생, 서비스, 제품 자체 품질과 매장 위생 점검 등에 주력하고 있다.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메뉴에 대해서도 미생물 수거 검사를 실시한다. 맘스터치는 내년까지 1000개 이상의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식약처 음식점 위생등급제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bhc치킨은 현재 1500여개 매장 중 750개 이상의 매장이 위생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연말까지 전 매장이 위생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hc치킨은 2018년 말 가맹CS팀 내 품질관리 담당 부서인 QCS 파트 신설 후 전국 매장 품질관리에 주력했다. QCS 부서에선 원부재료 보관법, 냉장•냉동고 온도 등 재료 관리 매뉴얼과 유니폼 착용, 매장 내•외부 및 주방 청결도 등 개인•매장 등에 관한 전반적인 위생 점검과 교육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식품안전센터에 ‘스마트 식품안전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각 사업별로 식품안전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장 1명에 20여명의 식품안전 전문가들이 연구분석, 식품위생,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기관과 연구소 등에서 5년 이상 경력의 전문 연구인력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검사와 연구에 필요한 설비만 30억여원 규모다.
‘스마트 식품안전 시스템’은 식품안전센터가 외부의 전문기관과 협업해 표면오염도 측정기, 유효 염소 농도 측정기, 산가 측정기, 중심온도 측정기, 조도계 등을 활용해 식품안전과 관련된 주요 5개 항목의 검사를 상시 진행하는 방식이다. 점검결과는 실시간으로 태블릿을 통해 현장 관리자들이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개선 및 애로사항 등을 식품안전센터와 주고 받으며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세계푸드가 운영중인 외식, 베이커리, 카페 매장 400여곳을 대상으로 식약처에서 진행 중인 ‘음식점 위생 등급제’ 인증지원 컨설팅도 진행한다.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급식안전관리 교육을 강화한다. 위생관리 점검표 의무화 등 올해 10월 13일부터 시행되는 식약처 식품위생법 개정안에 맞춰 식재료 검수 및 보관, 전처리, 조리, 배식 등 급식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교육을 무상 제공한다.
CJ프레시웨이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연합회,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에 대해 식품위생법 개정안 등에 관한 온라인 화상교육을 개별 실시한다. 개정안 시행일 이전까지 모든 교육을 완료함으로써 영유아 교육기관의 올바른 식품위생법 준수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위생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매출 손해를 보게 된다”며 “업계에서는 위생관리에 대해 더욱 예의주시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