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뉴스 / 신수정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생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다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증시 상장보다 ‘매각’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던 프랜차이즈 기업 대다수가 계획을 무산시켰다. 실제로 지난해 초 상장 의지를 밝힌 이디야커피도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물가 인상으로 외식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정부 방역지침과 가맹사업 규제까지 강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갑·을’ 관계로 굳어진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갈등 상황이나 가맹사업법 등 관련 규제법 강화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의 상장 소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은 증시 상장을 통한 투자 등 ‘성장’보다 ‘생존’에 주력하는 업계 모습을 잘 드러낸다.
증시 상장 계획을 틀어 인수·합병(M&A)으로 노선을 바꾼 기업들도 포착된다. 지난해 5월 주요 증권사에 IPO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하며 상장에 나섰던 투썸플레이스는 한 달 만에 계획을 철회하고 지난해 11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에 지분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버거킹, 커피빈, 놀부, 투썸플레이스, 노랑통닭 등이 외식업 외 자본에 브랜드를 매각했다.
국내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는 상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향후 M&A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상장사를 유지하면 거래소와 금융 당국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매각 시 제약이 많아지는데, 이를 제거하려는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는 사모펀드인데 저희도 언젠가는 매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상장 폐지와의 연관성에 대해 “지난해 가맹점 이슈가 언론에 오르내리며 가맹점들이 불매 운동 피해를 입어 다시 비상장으로 돌아가서 사업 자체에 집중하려는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투자금을 모아 사업을 발전시키는 방향의 증시 상장이 유리할지, 사모펀드 펀딩을 받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매각이 유리할지는 프랜차이즈별 사업성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 환경이 맞물린 현재 환경은 상장보다 매각이 사업에 유리한 방향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환경에서는 상장보다 매각이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유리한 방향”이라며 "주주들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빠른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비상장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