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스' 홈페이지 캡처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스, 중국 규정 변화로 직격탄…고공행진 주가도 폭락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시장의 호조로 승승장구하던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스'(Bellamy's)가 중국 리스크로 휘청거리고 있다. 벨라미스는 이달 초 실적 부진 발표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뒤 매도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12일과 13일 거래 중단에 들어갔다. 주가는 지난해 이맘때 사상 최고가인 16.50 호주달러에서 현재 6.68 호주달러로 떨어졌다.
벨라미스는 2014년 8월 호주 증시에 상장, 주당 1.40 호주달러로 시작해 중국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그동안 거침없이 상승세를 달려왔다.벨라미스는 지난 8월 2015-16회계연도(2015년 7월~2016년 6월) 실적 발표 때만 해도 매출이 전년보다 95% 늘고 순익도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벨라미스의 뜻밖의 추락은 이달 초 가시화했다.
벨라미스는 지난 2일 중국 내 수입 규정 변화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아 공급과잉 상태에 몰렸다고 발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달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도 붙여졌다. 덩달아 내년 6월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는 판매량이 2%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벨라미스는 내다봤다. 이날 하루 주가는 44% 폭락하면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5억 호주달러(4천400억원)가 순식간에 공중으로 사라졌다.
호주 언론은 해외직구(B2C) 가능 품목을 제한, 분유 등의 수출업체에 사전 인증을 받도록 한 중국의 지난 4월 수입 규정 변화에 벨라미스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설명했다. 벨라미스는 중국 정부의 발표 당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본 수출업체들은 재고를 크게 할인된 값에 시장에 쏟아내고 있었다.
벨라미스의 호주 내 점유율도 지난 4월부터 10월 사이 25%에서 12%로 급감한 것으로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벨라미스의 호주 판매분 중 절반가량은 중국으로 되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와중에 벨라미스의 로라 맥베인 최고경영자(CEO)와 롭 울리 회장은 지난 8월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의 매도가는 각각 14.55 호주달러와 14.60 호주달러로 최근 주가의 배 이상이다.맥베인 CEO는 지난 10월 주주총회에서 중국의 규제가 장기적으로는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이어간 바 있다.벨라미스는 14일 회사의 최근 현황을 공개한 뒤 주식 거래를 재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 하락을 내다보면서 벨라미스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기사내용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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