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규모' 밀키트 시장, 올해 '한식 전성시대' 열린다
밀키트 시장…프레시지 판매량 2배 증가
프레시지 국·탕 제품군 판매량 296%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밀키트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밀키트 시장이 지난해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확산에 따라 외식 대신 내식을 즐기는 '집밥 문화'가 확산되고, 비대면 소비가 증가해서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프레시지는 지난해 자체 생산한 밀키트 제품 전체 판매량이 전년대비 101% 증가했다. 매출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500억원으로 전년(712억원)보다 2배 이상 신장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키트 시장의 트렌드로 한식의 대세화, 이색 레시피의 확장, 레스토랑 간편식(RMR)의 진화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는 외식과 내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접근성이 높은 한식을 중심으로 세분화된 취향에 따른 다양한 메뉴의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집밥 대체제로 밀키트 찾으며 한식 수요 증가=지난해 밀키트 시장에서는 한식 제품군이 급성장했다. 그간 밀키트가 평소 집에서 하기 힘든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테이크나 밀푀유나베와 같은 특수식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상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탕·찌개와 같은 일상식 제품들도 주목받고 잇다. 실제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해 국·탕·찌개 제품군의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296% 증가했다. 프레시지는 올해도 한식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존 고객층인 304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밀키트를 경험하면서 집밥의 대체제로 한식 밀키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한식 제품의 메뉴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겨냥해 이색 레시피 확장=비대면 시대 소비의 주체로 자리 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향을 고려한 밀키트 제품도 인기다. 새롭고 재미있는 제품에 반응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행하는 음식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 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이색적인 레시피를 접목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프레시지에서도 지난해 '쫄면 삼합 레시피'로 화제 됐던 메뉴를 밀키트로 만든 '우삼겹 치즈 쫄면'과 영화 기생충에 나온 채끝 짜장라면에서 영감을 받은 '채끝짜퐈떡볶이'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분식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105% 증가했다. 프레시지는 MZ세대가 맛과 즐거움 모두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식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협업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제한되면서 식당의 인기 메뉴를 간편식 제품으로 선보이는 레스토랑 간편식도 밀키트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대형 외식업체는 물론 호텔과 지역 맛집까지 다양한 음식점의 레시피가 밀키트 제품으로 출시됐다. 프레시지에서 RMR 제품군은 지난해 4분기부터 판매량이 급신장하며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기록했다. 올해도 다양한 RMR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외식업체들이 새로운 판로로 밀키트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상생 기조가 있는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색다른 집밥을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이색적인 협업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