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올 들어 ‘편의점X식품·외식업’의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향을 받는 식품·외식업계가 편의점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톡톡 튀는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편의점들도 단독상품 출시 경쟁에 한창이라, 편의점과 식품업체 또는 편의점과 외식업체 등의 ‘이색 콜라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외식업체들이 편의점을 교두보 삼아 이색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000맛 호빵·과자’나 편의점용 가정간편식(HMR) 등 예년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 중에선 GS25와의 콜라보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GS25와 피자알볼로는 이달 ‘알볼로피자칩’을 선보였다. 피자 맛과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고 열과 압력을 이용한 진공 압착 방식으로 만들어 칼로리를 낮추는 등 건강도 생각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인 한촌설렁탕도 GS25와 손잡고 편의점용 가정간편식을 꾸준히 선보고 있다. 지난해 ‘설렁탕집 설렁탕’에 이어 올해는 설렁탕 육수에 양념장이 첨가된 ‘설렁탕집 얼큰설렁탕’을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체인 대상이 GS25, 고잉메리 등 편의점과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대상 제공] |
대표적인 식품업체 중 하나인 대상은 ‘미원’을 활용한 이색 콜라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25와 함께 미원맛소금을 사용한 ‘미원맛소금팝콘’을 출시했다. 미원맛소금 고유 서체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재미를 전달한 것도 인상적이다.
대상은 GS25 외에도 고잉메리와 ‘미원’을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미원X고잉메리 컬래버레이션 메뉴는 ‘마약쭈꾸미 김밥’과 ‘초럭셜 생(生)트러플 리조또’ 등 2종으로, 오는 12월31일까지 한정 판매되는 제품이다.
CU 역시 다양한 브랜드의 식품·외식업체와 손잡고 이색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겨울을 맞아 ‘삼육두유 호빵’이나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 등 이색 호빵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삼육두유 호빵은 마시는 두유를 호빵으로 재해석했으며,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은 멕시카나의 인기 메뉴인 땡초치킨의 깔끔한 매콤함을 담았다.
이외에도 CU는 식품업체인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후속으로 이달 말표 구두약을 제조하는 ‘말표산업’과 맥주 제조사인 ‘스퀴즈브루어리’와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식품·외식업체와 편의점의 콜라보가 올 들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와도 연관된다. 코로나19에 외식업계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고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콜라보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3분기 외식산업경기는 61.21점으로 지난 2분기보다 2.9점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하락 폭’이 더 커졌음을 뜻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전년 동기 대비 외식업계가 체감하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콜라보 채널로 특히 ‘편의점’이 인기인 이유는 접근성 좋아 그만큼 브랜드를 알리기 용이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에 영향을 받은 식품·외식업체나 편의점들이 협업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며 “콜라보 이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편의점과 식품업계간 협업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