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의 식품·화학 계열사 삼양사는 외식업 종사자 대상 사회공헌활동인 요리 세미나를 최근 오프라인에서 '웨비나' 방식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세미나가 어려워진 탓이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여한 소상공인들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 참여에 제약이 없어짐에 따라 지방 업주들이나 가게를 비우기 힘든 1인 매장 업주들이 더 원활하게 외식업 트렌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서브큐 셰프플라자'에서 유튜브 생방송으로 '2020 서브큐 이탈리아 요리 세미나'를 진행했다. 서브큐 소속 정윤호 셰프가 이탈리아 토마토 브랜드 '무띠' 제품을 활용한 여름 이탈리아 요리 5종을 시연했다. 메뉴는 서브큐 내 전문 인력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더운 여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 메뉴로 구성됐다.
이번 웨비나에는 당초 소상공인 2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으나 동시 최대 접속자수는 350명을 상회했고 누적 재생횟수는 3000회를 넘었다. 기존 오프라인 행사 참여자가 30~40명 수준인 것으로 고려하면 온라인 전환 후 세미나 파급력이 크게 증대된 셈이다. 온라인 특성 상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외식업 전문가 비평단도 섭외했다.
오프라인 대비 청중 참여를 이끌어내기 용이하다는 점도 웨비나의 장점이다. 웨비나에서도 청중들은 '요리가 어떤 술과 잘 어울리는지' '배달 시 토핑이 흘러내리지 않는지' 등 시연 메뉴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이를 담당 직원과 비평단이 즉각적으로 응대하며 활발한 소통이 진행됐다.
서브큐가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요리 세미나는 신메뉴 개발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외식업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삼양사 입장에서는 사회공헌과 동시에 자사 식자재 브랜드 '서브큐' 제품을 다양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날 주재료로 사용된 '무띠' 토마토 소스 역시 삼양사가 국내 시장에 독점 공급하는 제품이다. 최근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 심리적 거부감이 옅어짐에 따라, 이를 활용한 요리에 대한 외식업 종사자 니즈도 전반적으로 커졌다.
세미나를 진행한 정윤호 셰프는 “시연한 요리를 토마토를 직접 으깨는 방식으로 만든다면 조리에 매우 긴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적절하게 가공식품을 활용하는 올바른 정보가 소상공인들에게 전달되면 인건비는 줄이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통한 사회공헌 및 마케팅 활동은 외식업 관련 기업들의 전반적인 추세로도 나타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4월 소비자를 위한 온라인 요리교실 '랜선 쿠킹클래스'를 진행한 데 이어 7월에는 미국에 천연 조미 소재를 알리는 '우마미 어드밴티지'를 진행했다. 배달의민족은 2014년부터 진행해 온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이달 온라인 버전으로 선보였다. 식당 운영에 필요한 고객서비스부터 상권·노무·세무·법무·마케팅 분야 40편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