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중 3조원 음식점 사용…작년 수준 회복 못 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 지급된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중 약 3조원 이상이 음식점에서 사용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오늘(3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정지현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 13조5908억원 가운데 3조3569억원이 음식점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가 2조37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선불카드 4090억원·현금 3214억원·상품권 2530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행정안전부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3주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도출한 음식점 사용비중 24.7%를 전체 지급액수에 대입해 산출한 것입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월과 이후를 비교한 결과, 질병 확산에 따라 유동인구와 매출액이 동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고서는 "음식점 카드매출액은 업종 전체 카드매출액보다 유동인구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무리 배달·포장의 비중이 증가해도 매장 매출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집단 감염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으로 전체 카드 매출액은 2월 이후 석달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을 소폭 상회했습니다. 다만, 음식점만을 봤을 때에는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7% 수준에 그쳐 지난해 수준의 회복은 이뤄내지 모?ㅆ습니다.
보고서는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반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회식이 감소하고 사적인 모임에서도 외식은 줄이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더라도 외식업은 예년 수준의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외식업은 174개 업종 가운데 24번째로 고용계수가 높은 산업이며 70만명의 사업주와 200만명의 종사자가 있는 거대 산업 분야"라며 "외식 소비 축소를 해결하고자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지원을 지속해 외식업의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