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부터 외식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규모 매장보다는 소규모 매장을 지향하고 배달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외식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42만개의 회원 업소 중 폐업한 곳은 2만9903개에 달하고 3919업체는 휴업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3분기까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외식업계 방문 매출 감소는 90%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점을 감안할 경우 외식업계의 폐업률과 방문 매출 감소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초 코로나19 백신 공급 이후에도 경제 활동이 이전처럼 활발해지는 데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은 외식업계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외식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소형화와 배달’로 압축된다.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고려해 매장이 축소될 뿐만 아니라 폐업이 늘어나 새로운 사업 모델이 적극 도입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변화는 대규모 외식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CJ푸드빌은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빕스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빕스 얌 딜리버리는 매장 평수를 줄이고 배달에 최적화한 매장이다. 21일부터 전국 37개 매장에서 운영한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는 배달전용 메뉴를 선보였다. 배달전용 메뉴는 숙성회 4종, 스페셜 초밥세트 4종, 제철 해산물 4종, 냉소바, 전복죽, 회덮밥, 칠리새우, 탕수육 등 6종의 사이드 메뉴 등 20여종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한 외식 기업도 있다. BBQ는 6월 배달과 포장으로만 특화한 모델인 비비큐 스마트키친(BSK)을 론칭해 이달 100호점을 돌파했다.
8~12평으로 창업이 가능한데다 배달은 대행 업체에 100%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어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식매장 방문이 조심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매장에서 느꼈던 수준 높은 맛과 품질의 메뉴를 집에서도 최대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연말 홈파티나 가족모임을 하는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