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제조업 매출 136조2천억원 지난해와 비교해 3.9% 증가 예상
밀키트·건강기능식품 등 중심 성장, 배달·포장 수요 늘며 판매비중 확대
1인가구 겨냥한 혼밥메뉴도 출시
2021년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를 뚫고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배달과 1인 메뉴, 친환경 소비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이를 겨냥한 상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 건기식 대세 유지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식음료 제조업 매출액(1인 이상 제조업체 기준)은 약 13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에서 HMR와 밀키트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해에도 외식 대체와 가정식을 보완하기 위한 제품들의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편리함을 넘어 품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 제품들의 영양성분이나 원재료를 향상시킨 프리미엄 제품과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건강간편식'이라는 콘셉트로 전문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어났고,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올라간 만큼 제품의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1 식품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홍삼과 비타민D, 유산균 등을 대표로 꼽았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 주목할 만한 이슈로 꼽힌다. 일반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풀무원은 지난 연말 국내 처음으로 두부에 기능성 원료를 더한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을 출시했다.
■배달, 친환경 전성시대
외식업계는 올해도 배달과 포장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식사는 물론 디저트도 배달로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혼밥 성향까지 더해지면서 배달과 포장의 판매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뷔페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들까지 '배달 전쟁'에 뛰어들었다. 매장과 드라이브스루를 고집해온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딜리버리 테스트 매장(미마트역삼점)을 오픈한 데 이어 배달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혼밥이 일상화되면서 한 끼를 제대로 즐기려는 소비성향이 강해졌다"면서 1인 메뉴의 대세를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더불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린슈머'를 겨냥한 친환경 행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사용과 탄소배출 등을 줄여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기업 및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친환경적인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채식 메뉴를 늘리는 것도 이 같은 소비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기로 했고, 롯데리아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육 시장을 지속 확대하는 차원에서 대체육 버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