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시행..식품·주류 상승세 탈까
20일 서울 한 식당 앞에서 손님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사적모임 인원 기준 완화,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 최소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연합뉴스.
여름 성수기가 훌쩍 다가온 가운데 다음 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안이 시행된다. 성수기 시즌과 거리두기 완화로 식음료 및 주류업계 역시 수혜를 맞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기준 4520.89로 마감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식음료주가 고전하던 지난해 10월 30일 종가 3623.83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판가 인상과 여름 성수기 시장을 맞아 음료, 주류, 빙과는 기저효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적 모임 8인 허용과 식당 영업시간 제한도 풀리게 되면 주류업계는 다시 호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대부분의 식음료업체가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하반기 추석을 앞두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제 회복에 따른 판가 인상 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매출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유흥 채널의 경우 하반기부터는 백신접종,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에 따라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영업 시간 연장,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늘어나면서 레귤러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주류업의 강한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식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프랜차이즈 식당 경기지수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 경기 전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포인트 높은 67.2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분출되면서 소비자 심리지수가 상승세에 있다”며 “하반기 백신 접종 이후 외부활동 재개로 수요 회복 강도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2분기 이후 외식 수요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가 시범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지역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전남, 경남, 강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가 시범 적용됐다. 경북은 지난 4월 26일 인구 10만 명 이하 12개 군을 시작으로, 현재 총16개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다. 사적 모임은 8인까지 허용하고, 종교시설에서의 모임·식사·숙박은 금지한다. 전남은 지난 달 3일부터 전체 지역에서 시범 적용 중이다. 사적 모임 인원은 8인으로, 종교시설 좌석 수는30% 이내로 제한했다. 경남(10개군)과 강원도(15개 시·군)도 사적 모임 8인까지 허용, 종교시설 모임·식사·숙박 금지 조치를 취했다.
사적 모임 완화 등 개편안 적용으로 지역 소비는 회복세를 보였다. 경북 12개 군은 도입 후 4주간 소비가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18개 시·군도 가맹점 이용액 2.9%, 다중이용시설 이용액 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