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소비 트렌드 확산… 식품업계, 외식업ㆍ특화매장 열풍
정식품ㆍ오뚜기ㆍ동서식품 등
차별화된 외식점으로 확장
배스킨라빈스ㆍCJ제일제당은
색다른 매장 통해 고객과 소통
[e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식품업계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공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험 중심의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에 식품업계는 새로운 미식을 전하는 플래그십스토어를 론칭하거나 특화매장과 팝업스토어 등을 오픈해, 신제품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며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ㆍ정식품, 오프라인서 고객 접점 넓혀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은 최근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 옛 남촌 지역에 ‘건강과 쉼’을 테마로 한 베이커리 카페인 ‘넬보스코 남촌빵집’을 론칭해 외식업에 진출했다. 1973년 정식품 창립 이후 외식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어로 ‘숲 속’이라는 뜻의 넬보스코는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건강한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총 3개층 연면적 262평 규모로 1층은 베이커리 카페, 2층은 브런치 레스토랑, 3층은 제빵 연구소와 원두 로스팅룸으로 구성했다. 베이커리 메뉴는 매일 전문 제빵사가 구워내며, 커피는 원두를 로스팅룸에서 직접 볶고 숙성해 7일 이내의 원두만을 사용한다. 신선한 맛과 품질 유지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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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롤리폴리 꼬또’라는 퓨전음식점을 플래그십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 ‘롤리폴리 꼬또’는 약 300평 규모로 오픈형 키친, 취식공간과 조형물이 설치된 외부 테라스 정원으로 꾸며졌다. 1층은 레스토랑 공간으로, 2층은 전시형 카페로 만들었다. 오뚜기 브랜드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이색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제품 개발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이 서울 한남동에 마련한 ‘맥심’ 브랜드 체험 공간인 ‘맥심 플랜트’도 고객들에 각광을 받고 있다. 5층 규모의 맥심 플랜트는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이란 콘셉트로 ‘공장(Plant)’과 ‘식물(Plant)’의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일반적인 커피 전문점에서 맛보기 어려운 스페셜티 커피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서식품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시즌별로 달라지는 매장 분위기다. 커피를 즐기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여유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자리를 널찍하게 배치하고 계절마다 분위기에 맞는 인테리어를 조성해,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18년 4월 연 맥심 플랜트는 이후 3년간 누적 방문객 수가 50만명에 이른다. 특히 20~30대 고객의 비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특화매장ㆍ팝업스토어도 활발… ‘체험’ 강조
SPC그룹은 지난해부터 배스킨라빈스 ‘특화매장’을 만들어 고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첫 카페형 매장인 ‘HIVE 한남’을 운영 중이다. ‘벌집(HIVE)’을 주제로 만든 이 공간은 고객이 취향에 맞게 원두를 골라 즐길 수 있는 ‘커피 셀렉션 존’이 마련되어 있다. 유일하게 배스킨라빈스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서울 종로구 화동에는 전통 한옥 콘셉트 매장인 ‘배스킨라빈스 삼청 마당점’을 열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내외부 한옥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한옥 마당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에 재미 요소로 꼽힌다. 화장실을 따로 마련하는 등 편의성도 높였다. 한국 전통 식재료를 재해석한 아이스크림 디저트와 음료 등 삼청 마당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도 특징이다.
CJ제일제당도 지난달 3주가량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햇반컵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는 ‘명탐정 사무소’라는 콘셉트로 소셜 추리게임 ‘명탐정 컵반즈’에 참여해 햇반컵반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과 햇반컵반 브랜드존, 퀴즈존 등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공간을 만들어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