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도쿄 올림픽에 대한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관련 마케팅이 이전 올림픽 때와 달리 시들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쿄 올림픽 열기가 뜨겁지 않은 데다 사회적인 시선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코카콜라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특별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는 삼성전자·도요타 등과 더불어 최고 등급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 14곳 가운데 하나다.
한국 코카콜라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한정판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음악을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다른 업체들도 올림픽 마케팅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공식 후원사가 아닌 경우 '올림픽'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으면서 '대한민국 응원'을 콘셉트로 갖가지 이벤트를 진행하던 과거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빕스와 제일제면소,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도쿄 올림픽 때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고, KFC도 이번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양궁, 체조, 펜싱 등 주요 종목이 연상되는 빵 7종을 '국가대표 빵'으로 지정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다.
KFC는 당시 우리 선수를 응원하는 취지에서 치킨 제품을 할인하는 '파이팅! 순살박스'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치킨, 패스트푸드, 가정간편식(HMR) 등 일부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들은 올림픽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의 선전을 응원하는 TV 광고를 15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일부터 27일까지 CJ제일제당이 공식 후원하는 수영 유망주 황선우 선수의 출전 마지막 경기 기록을 예상해보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근사치로 맞힌 응모자에게 추첨을 통해 황선우 선수 친필싸인이 담긴 수영모와 한정판 수영선수 레고 열쇠고리를 제공한다. 또 국가대표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제품을 증정한다.
롯데온과 이마트는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홈관중'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먼저 롯데온은 31일까지 '랜선 응원메이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랜선 응원메이트 이벤트는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의 선택을 고르는 '밸런스 게임'의 형태로 진행한다.
예를 들어, '내가 경기만 보면 지는 것 같을 때 나는?'이란 질문에 '계속 본다' 혹은 '그만 본다' 등 본인의 성격에 맞는 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6개의 질문에서 과반수 이상의 선택을 받은 답변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순금 (18.75g, 1명)과 빔 프로젝터(3명), 치킨세트(100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할인전을 22일부터 28일까지 연다. 다양한 먹거리와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 행사를 통해 홈관중이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올림픽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측은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광장이나 음식점 등 외부 에서의 관람을 자제하고 집에서 가족과 응원하는 홈관중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서 가족과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