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2년 새 청결도 중요성 확연히 커져”
혼자 외식 할 땐 맛보단 청결이 최우선
서울 명동 식당가에서 외식 메뉴를 고민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외식하기 위해 식당을 고를 때 음식의 맛 못지않게 청결과 위생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는 음식 맛의 중요도가 압도적으로 더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전한 외식’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1 외식소비 행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aT는 지난해 9월 6∼17일과 11월 1∼8일 전국의 만 20∼69세 성인 중 최근 1개월 이내 외식을 10회 이상 한 소비자 1341명을 대상으로 외식소비 행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팀은 참여자들에게 '맛집을 판단할 때 고려하는 요인' 10여개를 제시하고 각각의 중요도를 ‘전혀 중요하지 않음’부터 ‘매우 중요함’까지 총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음식 맛과 품질’의 중요도 비율(조금 중요함+매우 중요함)이 94.3%로 가장 높았다. 청결과 위생(92.1%), 가성비(86.0%), 서비스(81.1%), 주위의 평판(80.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식당의 청결 상태를 음식 맛만큼이나 중요하게 본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 시행한 같은 조사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설문에서 집계한 ‘음식점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음식의 맛(71.6%)이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가격(46.2%), 위치 접근성(38.4%), 식당 청결도(22.7%) 등의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사팀은 “응답 방식이 다른 만큼 두 조사 결과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2년 새 식당 청결도의 중요성은 확연하게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외식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혼밥(혼자 외식)’용 식당을 고를 때도 이런 경향이 드러났다. 혼밥을 위한 음식점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청결도’의 중요도 비율은 91.1%로 음식 맛(90.8%)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을 통해 한국인의 배달음식 소비행태도 파악했다. 배달 음식점이나 음식을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리뷰(리뷰 개수나 평점)가 23.7%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음식 가격(19.9%), 배달비(14.9%), 소요 시간(13.3%), 메뉴 다양성(11.4%) 등의 순이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배달음식을 고를 때 가격이나 배달 시간보다 리뷰 내용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배달비에 관한 의견으로는 ‘비싸다’는 응답률이 85.6%로, ‘적절하다(13.9%)’나 ‘싸다(0.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정 배달료로는 2000원을 택한 비율이 68.6%로 가장 높았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