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호주=조나단 박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가 이만저만 아니다. 밀가루시장도 큰 타격을 받았다.
밀가루 가격인상을 비롯해 빵ㆍ라면·ㆍ피자ㆍ과자ㆍ햄버거 등 밀가루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려가 높다.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국내 제분업계에서 생산하는 밀가루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밀가루 가격인상 파급은 제과, 제빵을 비롯해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가공식품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6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5월물 밀 선물가격은 5.35% 상승해 부셸당 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부셸당 9.85달러에 거래됐던 2008년 4월4일 이후 최고치다.
밀 선물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러시아는 밀의 최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밀 4대 수출국 중 하나로 양국은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의 경우 국제 밀 가격 동향을 살피며 B2B(기업간 거래) 제품 공급 단가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제품은 매출 비중이 적어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주요 밀가루 제조사의 가격 인상은 라면·과자·빵·피자·햄버거 등 다른 제품군 인상을 부추길 수 있는 요소다.
라면의 경우 원재료인 소맥, 팜유 가격 변동성에 따라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체 빅 3는 지난해 소맥과 팜유 가격 상승을 고려해 주요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올해의 경우 밀가루 제조사의 가격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서민이 많이 찾는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 업체들의 원가 상승 부담은 올 하반기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빵의 경우 국제 밀 가격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품목이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밀가루 제조사로부터 국제 밀 가격 상승 또는 하락분을 적용해 제품을 공급 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 밀 가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원인이 될 경우 제분업계도 이를 B2B용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빵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인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