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 만에 완전히 풀리면서 주류·외식업계가 일제히 환영했다. 주류·외식업계는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상권 침체로 고통을 겪어왔던 만큼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최대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자정까지 허용했던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해제한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한 지 2년 1개월만이다.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모두 풀린다. 또 오는 25일부터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해제된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식당, 카페, 유흥시설, 노래방 등은 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게 된 가운데 실적 부진을 겪었던 주류업계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 줄어든 1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유흥시장이 침체되면서 유흥시장의 60% 비중을 차지하는 소주 사업이 부진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 역시 유흥시장 침체 영향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2945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호실적을 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주류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672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45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수제맥주 OEM 사업으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한 덕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에는 유흥시장과 가정용시장의 매출 비중이 6대 4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유흥시장이 침체되면서 한 때 이 비중이 3대 7까지 뒤집혔다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침체되었던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특히 일반 음식점과 주점을 중심으로 주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등 14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소속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 상인들이 21일 코로나19 영업 제한시간인 오후 10시 이후 영업점 불을 켜고 점등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식 자영업자,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도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조치를 두 팔 벌려 반겼다. 그간 이들은 영업점 불을 켜는 점등 시위에 나서는 등 영업시간 제한 정책 철회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외식업계는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만큼 정부에 100% 손실보상 집행을 촉구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사적모임 인원제한과 영업시간을 전면해제한다는 당국의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며 “실질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본 유흥, 식당, 카페 등 집합금지 및 제한 업종을 대상으로 한 100% 손실보상과 신속한 집행을 차기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치이고) 모든 산업인들의 숙원이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해제된 게 다행”이라면서 “다만 거리두기를 2년 넘게 했는데 아직도 손실보상이 확정 안 됐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