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13일 밀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밀 국제가격 상승, 올해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인해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밀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 내 소비했으나, 21/22년부터 자국 내 작황 양호, 국제 밀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이 증가(주로 동남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한 상황이다.
세계 밀 주요 생산국은 EU(1억3650만톤), 중국(1억3500만톤), 인도(1억850만톤)이며, 세계 밀 주요 수출국은 EU(3600만톤), 러시아(3900만톤), 호주(2400만톤)이며, 인도의 밀 세계 수출량 850만톤으로 전 세계 수출량(세계 8위)의 4%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간 334만톤의 밀을 수입(’20년 기준)하고 있으며, 제분용은 미국ㆍ호주ㆍ캐나다에서 전량 수입 중이고,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ㆍ미국ㆍ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입찰 가격에 따라 매년 수입국, 수입물량 유동적)하고 있어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의 경우 8월초(계약물량 포함시 10월말), 사료용 밀은 10월초(계약물량 포함시 ’23.1월말)까지 사용 물량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국내 밀 재고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되나,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ㆍ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사료ㆍ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3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 증량(4월) 등을 조치했다. 또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정부 추경안에 밀가루 가격 안정사업,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식품외식종합자금 확대 등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사료업체 원료 구매자금은 647억원, 식품은 1280억원에 대해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0.5%p 인하했으며, 겉보리는 4만톤에서 25만톤, 소맥피는 3만톤에서 6만톤으로 할당물량을 증량했다.
또, 밀가루 가격 안정에 546억원(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 중 70% 정부 지원, 20% 업계 부담, 10% 소비자 부담)의 예산을 편성하고,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1조1000억원에 대한 금리 1.8% 한시 지원(이차보전액 63억원), 식품외식종합자금 지원규모 당초 1618억원에 520억원 추가 반영(식품 제조 370, 외식 150), 금리도 2.0~2.5%에서 1.5~2.0%로 0.5%p 추가 인하 등을 실시했다.